인문학 박물관 방문기 업무

개관식에 참석하고도 근 2년간 한번도 가보지 못한채

방문을 미루기만 했던 인문학 박물관을 '드디어' 맘을 먹고 방문했다.

2년전엔 서둘러 개관하는 바람에 제대로 디스플레이가 끝나지도 않은

미완성의 전시 구성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자리를 잡아 완전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왠지 내가 그분의 수업을 들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강성원 선생님이 세상을 바라보는 학문적, 미학적 관점을 집대성한 느낌이었다.

결국 세상은 언어로 이루어져있다고 말씀하셨던 것...

미술은 어떤 방식의 표현도 용인한다는 미술비교우위적 예술론에 대한 동의...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문학에 대한 애정이 합쳐져

이런 박물관이 탄생되지 않았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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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등학교 내 인문학 박물관 전경.

고려대학교 재단 건물의 아이덴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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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벽 위에 흰글씨로 양각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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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이 거의 없었다.

관람하기는 좋았지만, 좋은 문화 컨텐츠가 외면 받는 것 같아 조금은 서글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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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근현대의 문서자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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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그 자료를 나열하는 식의 전시구성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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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의 개입과 행간을 중시하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어떤 시각적인 인문적 지도를 보여주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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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쓰여진 글은 1900년 초반에 어떤 학회지에 씌여진 글을 옮겨적은 것이다.


정치학은 과학적인 학문에

속하니 철학과 역사를 함께 공부함으로써

진리를 힘써 연구해 이해득실을 살피며,

경제를 생각할 때 윤리를 더해 생각해 나라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을 헤아리고 개인과 공공의 도덕을 배양하는

통교육이니 일반 대중이 깨우쳐야 할 학문이 이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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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의 풍속사 연구의 쓰일만한 사료도 많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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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목적은 그 사료의 표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런 풍속 자료의 구성을 통해 인문학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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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인문학박물관의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바로 대한민국에 대한 분명한 자기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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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서구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의 현대미술판을 생각하면

이곳의 이런 당당하고도 애정어린 시선은 다시 우리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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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외국 서적도 있지만

그 자료들은 이나라에서 그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졌나에 더 관심을 둔다.

그러니까 외국서적에서마저 질문은 다시 '우리'에게로 회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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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자료도 있었다.

대한민국의 좌표를 그릴 때 우리가 늘 잊어버리지만

잊어버릴 수 없는 땅... 바로 북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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