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트 기법을 이용한 미니어처효과 사진 생각

호주의 사진가 Keith Loutit( http://keithloutit.com )는 

Canon 5D Mark2의 동영상 기능과 무브먼트가 가능한 TS-E 렌즈를 이용해 미니어처 효과의 동영상(!)을 잔뜩 찍었다.


Hulkamania from Keith Loutit on Vimeo.


Origin II from Keith Loutit on Vimeo.


Bathtub IV from Keith Loutit on Vimeo.


나오키 혼조(Naoki Honjo)도 떠오르고 몇 년 전에 사진비평상의 불미스런 대상 취소 사건도 떠오르는 촬영기법인데

보고 있으면 정말 이 분야는 사진에서 동영상까지 그야말로 '갈아먹었구나' 싶을 정도로 징하게 여기저기 많이 찍었다.

그런데 그게 유니클로 캘린더(http://www.uniqlo.com/calendar)에 들어가 있었다.

여기서 사족하나.

유니클로 캘린더는 일본의 의류업체 유니클로가 홍보용으로 만든 오픈소스 기반 캘린더인데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위젯형태로 간단히 부착할 수 있다.


uniqlo_ss.png
 


이번 유니클로 캘린더의 또 다른 버전1(http://www.uniqlo.com/calendar/vol_01)버전2(http://www.uniqlo.com/calendar/vol_02)


유니클로 캘린더를 다소 중독적으로 쳐다보다가 든 생각 몇가지.

이 동영상들은 일본의 풍경의 여러가지 면모를 담고 있는데

이 미니어처 촬영기법이 유니클로 캘린더에 쓰인 것은

일본적 사고방식과 여러가지로 맥이 닿아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것을 찍은 사람은 호주사람이지만 말이다.

세계적 광학회사가 밀집한 일본의 테크닉 숭배의 문화로 읽히기도 하고,

다소 전체주의적... 그러니까 인간이 거대한 사회의 부속품처럼 보이는 듯한

미니어처 사진 특유의 분위기도 지나온 역사속에서 형성된 일본의 이미지를 이상하게 연상시킨다.

이 기법의 사진으로 소위 뜨는데 성공한 혼조 나오키가 일본인이라는 것도 그럴 듯하게 맞아떨어진다.


또 다른 생각.

나는 비디오 작가들이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점을

매우 안타깝고도 (어쩌면) 당연하게 생각해왔지만

이런 식의 돌파구를 찾은 것은 또다른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다.


또 한가지 생각을 추가하자면...

요즘은 왠만한 사진에도 도무지 심드렁해서 견딜수 없는데

십년 전 쯤엔 잡지를 보다가 사진을 보면서 감탄하던 일을 생각해보면

이 기법이 현재 일반인들에게 얼마나 센세이셔널하게 보일지 상상이 된다.


전체적으로 이 기법과 Keith Loutit라는 사진가(혹은 비디오 아티스트)를 평가하자면

열심히 노력해서 아무도 정복한 적 없는(혹은 없었다고 여겨질 뿐인) 산에 깃발을 꽂은 느낌이다.


그나저나 유니클로 캘린더의 이 배경음악도 역시나 중독적이군.

시부야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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